빛이 된 한글점자 '훈맹정음'
내일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한지 567년이 되는 날입니다.
세계 23개국이 한글을 제2외국어로 가르치며 우수성을 인정하고 있는데요.
위대한 '훈민정음' 탄생에 세종대왕이 있었다면
장애인들의 한 줄기 빛이 되는 한글 점자 '훈맹정음'의 탄생엔 인천 출신의
송암 박두성 선생이 있습니다.
고동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은 김동훈 씨. 볼록하게 튀어나온 점자를 손끝으로 느낍니다.
[현장음] '점자책 읽는 소리'
김 씨는 한글 점자를 통해 책을 읽는 법을 새로 배웠습니다.
어둠 속에서 한줄기 빛이 된 점자로 세상을 느낄 수 있게 됐습니다.
INT.1) 김동훈 / 시각 장애 1급
"뇌 수술을 받은 후로 시력을 잃게 됐는데 맹학교에 가서 점자를 배워서
1년을 노력하니까 읽고 쓰게 됐어요"
여섯 개의 점을 조합해 64개의 점형으로 만나는 새로운 세상.
한글 점자는 일제 강점기인 지난 1926년 탄생됐습니다.
송암 박두성 선생이 우리글에 대한 핍박 속에서 한글 점자를 창안했습니다.
시각 장애인에게 "일본어 교육으로 이중의 장애를 줄 수 없다"는 신념으로 완성한 겁니다.
인천 강화도에서 태어나 평생을 시각 장애 교육에 바친 송암 박두성 선생.
시각 장애인들은 그를 세종대왕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INT.2) 이정화 / 인천시각장애인 복지관장
"여러 가지 상황에서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 직업을 가지게 하고 정보를 터득할 수 있게끔
도움을 주셨던 분이라 시각 장애인들은 이분을 세종대왕 이라고 일컫고 있어요"
아버지의 뒤를 잇는 건 91살의 딸 박정희 화가입니다.
평생을 시각 장애인을 위해 살아온 아버지가 한때 야속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 큰 뜻을 이해합니다.
개인 전시회를 통해 번 돈을 시각 장애인을 위해 아낌없이 내놓고 있습니다.
INT.3) 박정희 / 송암 선생 딸
"(아버지가) 한국말 가르쳐야 한다고 그랬어요.시골에서 자란 분이 조선 총독부에 가서
(한글 점자)승인해 달라고 때를 쓰셨으니 얼마나 대단해요"
시각 장애인에게 문자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는 '훈맹정음'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은 또다른 이름으로 시각 장애인의 빛이 되고 있습니다.
티브로드 뉴스 고동혁입니다.
촬영편집 : 최찬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