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9-09-1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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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한글점자 '훈맹정음' 창안 송암 박두성선생 일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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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관리자
 조회 : 3,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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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9. 15 경인일보 발췌
"한글점자 '훈맹정음' 창안 송암 박두성선생 일대기..."
(전략) 맹아부 학갱 하나가 일본인 교사에게 사정없이 얻어맞고 있었어요. 얘기를 들어보니, 교무실에 심부름을 온 학생이 일본인 교사의 책상을 더듬다가 그만 잘못해서 잉크병을 엎질러 버리고 만 것입니다. 가만히 지켜보던 박두성은 더 참을 수가 없었어요. 박두성은 일본인 교사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당신 두 눈이 건강하다고 앞으로 눈을 잃지 않는다는 보장이 어디 있습니까? 시각장애인들을 가르치는 교육자라면 정신과 마음부터 건강해야 합니다. 학생을 눈을 밝히려 하기 전에 당신 마음의 눈부터 밝혀야겠소."(후략)
2010년도 중학교 1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 41쪽(지학사)에서 만날 수 있는 이 이야기는 송암 박두성 선생이 일본의 차별속에서 한글점자를 꼭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만든 사건들 중 하나다.
시각장애인의 세종대왕, 송암 박두성(1888~1963)의 일대기가 처음으로 내년도 중학교 교과서에 수록됐다. 인천(강화군 교동면) 출신이며 한글점자 '훈맹정음'을 창안한 송암의 삶과 업적이 교과서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소개되는 것이다. '생각 깨우기'라는 대단원 아래, '경험을 담은 글에 비추어 보기-손끝으로 여는 세상'편에 수록됐다.
송암은 일제 탄압이 심했던 1926년 한국 최초로 한글 점자를 창안, 점자 교과서를 출판하고 각종 서적을 점역·보급하는 등 앞 못보는 이들에게 지식의 문을 열어주었다. 송암 일대기의 교과서 수록은 한 위인의 이야기가 학생들에게 읽힌다는 차원을 넘어선다. 송암의 애맹(愛盲)정신을 청소년들에게 교육함으로써 시각장애인에 애한 차별의 시선을 거두게 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용기 인천광역시시각장애인복지관 관장은 "청소년들에게 송암 선생의 이야기를 알리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면서 " 선생의 애맹정신은 비장애인과 장애인들이 서로 이해하며 더불어 살아가게 만드는 큰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인천지역에선 지난 2004년 경인일보가 '인천인물 100人' 기획 시리즈를 통해 송암을 소개햇으며, 인천문화재단은 지난해 인천문화예술 대표인물 조명 사업의 일환으로 '송암 박두성 탄생 120주년 지념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최근 지역에선 송암 선생의 생가를 복원하고 기념관을 건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 김영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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