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녀들’ 박두성 선생의 훈맹정음 탄생기… “시각장애인의 세종대왕”

MBC '선을 넘는 녀석들' 방송 갈무리.ⓒMBC

선녀들이 ‘꼬마 선녀들’에게 박두성 선생을 소개했다.

15일 방송된 MBC 역사 예능 프로그램 ‘선을 넘는 녀석들’에서는 8명의 꼬마 선녀들과 함께 ‘세종 한글 탐사’에 나선 선녀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선녀들은 한글 박물관 투어에서 박두성 선생을 소개했다. 유병재는 “시각장애인 분들의 세종대왕이다. 맹인을 위한 훈민정음인 훈맹정음을 반드신 분”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훈맹정음이 의미 있는 이유는 남북한 통합문자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쓰는 언어도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박두성 선생님은 이 문자 만큼은 남북한 통합으로 만들고 싶어하셨다”라고 설명했다.

설민석은 “처음 이 분의 꿈은 선생님이 돼서 시골에 있는 부모님의 땅을 사드리는 거였다. 그런데 우연히 맹아 학교에서 일하던 중 앞이 보이지 않아 곤욕을 치르고 있는 처참한 맹아들의 모습을 보고 충격 받으셨다. 거기서 목표가 바뀌었다. 맹아들에게 행복을 주기 위해 우리말을 가르치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일제강점기에는 국어 시간에 일본어를 배웠다. 하지만 박두성 선생님은 장애가 있는 아이들이 모국어를 배우지 못하는 건 이중불구라고 생각했다. 마침 졸업한 맹아부 제자들이 찾아와 맹인을 위한 점자를 만들어 볼 것을 제안했고, 그렇게 7년이라는 시간을 점자 제작에 쏟았다”라고 설명했다.

오랜 시간 계속된 점자 제작으로 박두성 선생은 허리에 병이 생기고 눈이 잘 보이지 않게 됐다. 하지만 그는 기존 외국어 점자를 차용하지 않고 소신을 지켜 1926년 훈맹정음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설민석은 “1963년 박두성 선생님이 눈을 감으며 남긴 유언이 ‘점자책을 세워놓아라’ 였다. 눕혀놓으면 점자가 눌려 망가지기 때문”이라며 마지막까지 맹아를 위한 또 다른 한글 창제에 힘을 쏟은 박두성 선생의 노력과 진심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