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1-03-2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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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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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24일 (목) 인천신문 발췌
송암선생 '애맹사상' 고스란히
한글점자 '훈맹정음' 창시한 삶·업적 기념
점역판·제판기 등 200여점 자료·사진 전시
"점자책은 쌓아두면 돌출부가 망가지니 꽂아서 보관하라..."
한글점자인 훈맹정음(訓盲正音)을 창시해 '시각장애인의 세종대왕'이라 불리우는 송암(松庵) 박두성(1888~1963) 선생의 유언이다.
시각장애인의 교육에 대한 신념으로 한글점자의 기반을 다져놓은 송암 선생. 그의 삶과 업적을 기념하고 애맹사상과 정신을 기리는 기념관이 인천시각장애인복지관(남구 학익동 709-1)내에 마련돼 있다.
송암선생은 1912년 설립된 제생원(장애인특수교육기관) 교사, 인천 영화학교 교장(1936년)을 지낸 한국 시각장애인 교육의 선구자다. 시각장애인이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6점자 한글인 '훈맹정음'을 1926년에 만들었고 성경, 명심보감, 의학서적 등 76종을 점자로 보급했다.
장애인 특수교육기관인 제생원 교사로 근무햇던 박두성은 시각장애인들을 가르치면서 우리식 점자에 대한 필요성에 눈을 뜨게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제의 감시를 피해 '조선어점자위원회'라는 비밀조직을 결성했고, 10여년을 한글점자 연구에 매달린 끝에 1926년 훈맹정음이란 독창적인 한글점자를 세상에 내놔 현제까지 널리 이용되고 있다. 이후에는 시각장애인 교육과 권익보호를 위해 평생을 바쳤다.
이러한 발자취를 더듬어 볼 수 있는 송암박두성기념관에는 그의 일생과 헌신적인 애맹정신 및 희생정신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선생이 직접 사용하던 점자 제판기와 로울러 등을 비롯해 점역판, 점자제판기 등 200여점의 자료와 사진이 전시돼 있다. 특히 시각장애인들이 편지를 쓴 점자우편의 요금을 면제 받을 수 있도록 당시 체신부장 앞으로 보낸 진정서와 답신 등도 진열돼 있다.
점자 수업과 침구술을 가르치기 위한 모습도 재현해 놓아 송암 선생의 헌신적인 애맹정신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전시품을 보며 훈맹정음의 창제과정 및 구조, 원리까지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기념관은 점자 및 시각장애인과 가까워질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동영상을 통해 송암 선생 및 한글점자에 대한 개략적인 설명을 들을 수 있고, 기념관 내 사진 및 유품을 통해 업적을 공부할 수 있다. 제판기 및 점자타자기 체험을 통해 한글점자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꾸몄다.
체험프로그램으로는 안대 착용 후 촉각교구를 이용한 '조각맞추기 프로그램'과 시각장애유형인 황반변성, 백내장, 녹내장, 망막색소변성증 등을 이해할 수 있는 '유형별 저시력안경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김유리 사회복지사는 "기념관은 송암 선생의 한글점자 창안과 보급, 교수학습방법의 기반 연구 등의 업적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라며 "회중점관과 점필을 이용해 자신의 이름을 점자로 찍어 휴대폰 및 소지품에 부착하는 체험프로그램도 운영중이다"고 말했다.
- 라다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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